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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차량들 '묻지마' 파손 뒤 도주한 여성 운전자 체포 [영상]

    상가가 밀집한 주차장에서 한 여성 운전자가 자신의 SUV 차량으로 주차된 차들을 들이받고 항의하는 사람을 향해 돌진하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이는 일이 9일 미션비에호 지역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이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사고 운전자는 앞으로 뒤로 번갈아 가며 주차장에 주차된 차를 의도적으로 들이받는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본 차량 소유주들이 길을 막거나 차에 다가가 항의하지만 심지어 이들을 치려 시도하거나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계속 돌발행동을 이어가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사고를 낸 운전자가 들이받아 피해를 입은 차량은 최소 5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렌지 카운티 셰리프국은 이 사건을 뺑소니 사건으로 신고를 접수한 뒤 사고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고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사고 운전자는 셰리프의 추격에도 한동안 계속 도주를 이어가다 5번 프리웨이 선상에서 결국 체포됐다.   해당 차량 운전자에게는 살상 무기를 이용한 폭행과 중범죄 기물파손 혐의가 적용됐다.   다행히 이번 사건으로 인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를 낸 여성 운전자가 왜 그같은 범행을 저질렀는지, 범행 당시 약물에 취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용의자의 신원도 공개되지 않았다.  김병일 기자운전자 주차 여성 운전자 주차 차량들 사고 운전자

2023-02-10

[수필] 세도나의 매력

우리의 지친 심신을 회복시켜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터넷에서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도나(Sedona)를 다녀갔다는 내용을 봤다.   세도나에는 지구의 자기 에너지가 분출하여 소용돌이친다는 ‘볼텍스(Vortex)’가 4곳이나 있다. 전세계적으로 볼텍스 지역이 21곳 밖에 없는데 특별한 곳이다. 이곳에는 자기 에너지를 받으면서 요가나 명상 수련을 하는 힐링 프로그램이 많다.     과연 볼텍스에서 나오는 지구의 자기 에너지가 우리 몸에 필요한 것인가? 1960년대 중반 미 우주항공국은 우주선에 전자기파를 발생하는 장치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를 떠난 우주 비행사의 신진대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요즘도  ‘자석 팔찌’나 ‘자석 침대’ 광고를 볼 수 있다. 자기장의 치료 효과가 근거가 있는 모양이다.     세도나 방문객 안내소를 방문했다. 추천하는 곳은 비행장 근처에서 저녁노을을 보고 별을 구경하란다. 이곳도 볼텍스 지역중 하나다. 석양이 질 무렵, ‘에어포트 메사’에 갔다. 작은 비행장으로 산봉우리를 깎아 평평한 지역에 벌써 60여명이 석양이 지는 모습을 보러 와 진을 치고 있었다. 아래로 세도나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멀리 붉은 바위산들이 병풍같이 둘러 있다. 누군가 이곳에서의  석양을 바라볼 때 숨을 멈출 것 같다고 했다.     해는 지고 땅거미가 어두워지는데 장시간 운전으로 피곤했다. 시장기가 느껴져 별 보기는 포기하고 모텔로 돌아갔다. 대신에 어느 책에 나온 이곳에서의 ‘별빛수련’을 읽어보았다. 책 속의 저자는 별을 보려 밖에 타월을 깔고 눕는다. 낮 동안 데워진 지면에서 따뜻한 온기가 등에서 느껴진다. 두 손을 들어 올려 별을 향해  볼텍스 기를 내품으면서 별들을 더듬는다. 이번에는 별빛 에너지가 손을 통해 어깨와 가슴으로 내려오는 것을 상상해 본다.  그리고 다음 단계는 별과의 대화 수련이다. 가장 밝게 눈에 들어오는 별을 골라 사람처럼 대화를 시작한다. 혼자 말 못하고 고민하던 것을 성당 신부님께 고백하듯 비밀 얘기를 털어낸다. 후련하다. 살다 보면 '기가 막히는 일'을 종종 당한다. 가슴에 응어리진 것을  이곳에서 기를 받아 '막힌 기'를  뚫으면 심신에 활기가 넘치게 된다. 이런 심리적 수련이 ‘별빛수련’이라는데 대자연에서 볼텍스를 받으면서 하는 자기 심리 치료 같다.     이곳에 유명한 영화 ‘꺾어진 화살(Broken Arrow)’ 촬영 장소가 있다.  그 곳을  지프차를 타고 2시간 동안 다녀오는 ‘브로큰 애로우 투어’가 인기가 많았다. 우리 차의 여성 운전자는 가파른 산길을 달리면서 쉴 새 없이 주변 관련 얘기를 쏟아냈다. 30여 분 후, 확 트인 암석 바위 광장에 도달했다. 1000여 명도 앉을 수 있는 큰 광장이다. 이 주변에서 영화를 촬영했다고 한다. 오후 3시에 줄줄이 출발한 6대의 지프차가 모두 한 장소에 모였다. 주위 산 위를 올려다보니 산 중턱을 깎아 만든 좁은 길을 산악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길 폭이 너무 좁아 보여 길 옆 낭떠러지로 떨어지면 어찌하나 염려가 되었다. 옆에는 하이킹하는 여성 둘이 막 도착해서 가쁜 숨을 들이켠다. 모처럼 4륜 구동 지프차 여행을 제대로 했다.   여행 후 집에 돌아와 영화 ‘꺾어진 화살’을 유튜브에서 볼 수 있었다. 1950년에 나온 영화인데 화질도 좋고 무료였다. 오스카상 3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골든글로브상도 한 개 받았다.  줄거리는 서부 개척시대에 은퇴한 기병대 부사관이 호전적인 아파치족에  관심이 생겨 그들의 말과 문화를 배웠다. 그리고 기병대 장군의 요청으로 아파치족과의  평화 협정을 성사시켰다. 그래서 화살을 부러뜨린 것이다. 그리고 아파치 여성과 결혼도 했다.     하지만 과거 아파치 족에게 가족들을 잃었던 일부 백인들이 원한과 증오로 아파치족을 습격한다. 평화 협정은 깨지고 더 많은 사상자가 나올 형편이 되었다. 막 결혼한 아내도 죽는다.  그래서 이 영화 이후에 ‘꺾어진 화살’이란 뜻은 평화 협정이 우발적 사고로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1950년대 미국과 소련의 우발적 사고로  핵전쟁 위기가 발생해 ‘꺾어진 화살’이 될까바 매우 걱정들을 했다. 이 영화는 피로 얼룩진 미국 개척사의 실존 인물에 대한 내용이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세도나의 매력 중 하나는 작고 아름다운 천주교 성당이다. 사방이 커다란 붉은 암석으로 되어있어 마치 구석기 시대에 온 것 같은 곳이다. 그런 곳에 현대 문명을 상징하는 건축미를 갖춘 건물이 조화를 이루며 경이롭게 숨겨져 있다. ‘홀리 크로스 채플(Holy Cross Chapel)’이다. 마거릿 스튜어드라는 여성 건축가가 1956년에 지었다. 그녀는 전시된 글에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기념탑이 되고  인간 영혼의 영적인 요새’가 되길 바랐다. 안에 들어가 보니 고지대여서 내부의 유리창으로 주변이 파노라마처럼 잘 보였다. 마치 유리창으로 정원이 보이는 남가주 팔로스버디스에 있는 ‘여행자의 채플(Wayfarer Chapple )’을 연상케 했다. 의자에 앉아 조용히 기도와 명상에 잠기니 마음에 평안과 안식이 느껴진다. 삭막한 사막 같은 곳에 꼭 필요한 영적 장소이다.   일주일간 세도나에서 머물면서 대략 25마일 하이킹을 즐겼다. 이전의 여행은 새로운 곳을 찾아 장시간 운전을 했다. 하지만 세도나부터는 한 곳에 머물면서 심신을 휴식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앞으로 기가 막히는 일이 생겨 답답해지면 기를 받으러 다시 한번 세도나에 가보고 싶다.  볼텍스지역인 종 모양의 바위(Bell Rocks)에서 아침 해가 뜰 때 하는 심신 수련을 하면서 ‘볼텍스욕’으로 내 몸속의 자기장을 충전시키고 싶다. 세도나의 매력에 반했다. 윤덕환 / 수필가수필 볼텍스 지역 여성 운전자 심리적 수련

2022-10-06

89세 운전자 SUV 공원 돌진 6명 부상

90세에 가까운 고령의 운전자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공원 산책로로 돌진해 6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시카고 소방당국과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산림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0분께 시카고 교외지역인 오헤어국제공항 인근 쉴러 숲공원에서 고령 운전자가 탑승한 차량의 급발진 사고가 벌어져 산책로를 걸어 이동하던 6명이 부상했다.   소방당국은 “사고를 낸 89세 여성 운전자도 다쳤으며 차에 치인 6명 가운데 4명은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 위협을 받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부상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 차량 운전자는 공원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 올라 타 시동을 켠 후 갑자기 앞으로 돌진했다.   시카고 소방청장은 “운전자가 갑작스러운 건강상 문제를 겪었거나 실수로 운전장치를 잘못 조작했을 수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고 당일 시카고 일원의 날씨가 모처럼 청량해 공원에 소풍객이 많았다”면서 현장에 응급구조 차량 5대가 출동해 부상자 모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덧붙였다.   일리노이주는 운전면허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주 가운데 하나로 간주된다. 일반적으로 4년에 한 번 운전면허를 갱신하며 81세부터 86세 노인의 경우 2년에 한 번 시력검사와 도로주행 시험을 치러야 하고 87세 이상은 매년 면허 갱신을 해야 한다.운전자 공원 공원 돌진 고령 운전자 여성 운전자

2022-06-27

[수필] 백시트 드라이버

자동차 여행을 자주 한다. 한국에 사는 동생의 LA 방문에 맞춰 이곳 네 자매가 시간을 낸다. 2박3일의 짧은 일정이라도 차 점검은 철저히 한다. 두 형부와 두 제부의 보이지 않는 염려의 시선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행 중 한 분이 누구도 못 따라 갈 ‘백시트 드라이버(backseat driver, 운전할 때 잔소리를 하는 사람)이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서열상 그분의 자리가 운전하는 내 옆자리라서 더 신경이 쓰인다. 차가 출발하는 순간부터 조는 시간을 제외하곤 기사의 움직임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간섭은 로컬 길에서부터 시작된다. 좌우 회전은 말할 것도 없고 프리웨이를 타기 위해 차선을 바꿔야 할 시점까지 지시한다. 깜빡이를 일찍 켜도, 조금 늦게 켜도 한 소리 듣는다. 수시로 속도계를 체크하다가 바늘이 조금만 넘어가면 그 즉시 티켓 감이라며 왕창 감점한다.     출발할 때의 소란과 흥분이 가시고 고교 후배인 큰동생의 동창회 이야기, 서울소식 시리즈가 끝나갈 무렵이면 살짝 졸음이 온다. 뒷좌석을 보니 모두 반수면 상태다. 내 어깨를 두드려서 잠을 쫓아 줄 승객은 보이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차를 길 옆에 세우는 순간 그 분의 일성에 잠이 달아난다. 무슨 일이냐? 화장실 가려고. 졸려서 차를 세웠다고 하면 그때부터 시작되는 긴 강의를 피할 수 없다. 나 젊었을 때는 스물네 시간 꼬박 달린 적도 있다, 젊은 애가 왜 그 모양이냐, 점심시간에 맞춰서 그 식당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한다고 재촉하면 조금 전까지도 몰랐던 일정에 맞추기 위해 난 다시 운전대를 잡는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개스를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어간다. 내 차의 개스탱크는 차의 오른쪽 후미에 있는데 그분이 어찌나 확신에 찬 어조로 명령하는지 차주인 내가 그만 차의 왼쪽에 있는 개스 펌프에 차를 갖다 대고 말았다. 뒷자리에 앉은 동생들이 뒤로 넘어갔다.   남의 차에 편승할 때는 누구나 조금은 불안하지만 그렇게 일일이 좌우를 살피며 운행에 끼어들면 운전자는 혼란에 빠지게 되고 오히려 안전 운행에 방해가 된다. 그래서 백시트 드라이버란 말도 생겨나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삶의 무대에서는 상황에 따라 주연과 관객의 역할이 따로 주어진다. 그 역할은 최선의 길이 있다고 여겨지는 그곳을 향해 오래 대본을 익히고 무대에서 연습하고 그 순간 최고치로 몰입하는 주인공이 가장 잘 할 수 있다.   그 결과가 기대에 다소 못 미치더라도 쏟아부은 노력과 그의 한계를 인정하고 이해해주어야 한다.     1.4후퇴 당시 우리가 탄 남쪽으로 가는 피란 열차는 수시로 가다 서다 했다. 기차가 서면 그분은 재빠르게 피란 짐꾸러미에서 냄비와 쌀을 꺼내 석탄을 때서 움직이던 기관차로 달려갔다. 거기서 뜨거운 물을 얻어 쌀을 씻고 나뭇가지를 주워 모아 밥을 지었다. 기차의 화부들은 조그만 처녀가 선로 옆에서 밥 끓이는 광경을 신기한 듯 구경하다가 탄가루를 조금씩 흘려주기도 했다고 한다. 정차한 열차 부근에 농가가 보이면 뛰어가 쌀을 가마니 째 사서 짊어지고 객차로 돌아오기도 했는데 우리 동생들은 그사이 기차가 출발할까 봐 발을 동동 굴렸다.   아버지는 사정이 있어 미리 피신하셨고 어머니는 세 살짜리 막내를 돌보느라 큰 아이들에게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 분 덕분에 우린 피란 길에서도 전쟁통에도 끼니를 거른 적이 없었는데 쌀가마니가 좁은 피란살이 단칸방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고 철없이 불평하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매사 서두르며 준마에도 채찍질하던 분이었지만 자신의 인생 행보에는 느긋해서 90세에 가까운 지금까지도 건재하시다.       처음으로 내게 운전을 가르쳐준 이가 생각난다. 노동절 연휴에 결혼식을 하고 그의 학교가 있는 도시로 갔다. 캘리포니아에선 볼 수 없었던 미국 중부 소도시의 가을은 눈부시게 아름다웠지만 남편은 학위 준비로 바빴고 그가 차를 갖고 나가면 낯선 도시에서 종일 집안에 갇혀 지내야 했다.     어느 날 저녁, 그는 부근의 한 텅 빈  주차장으로 차를 몰더니 내게 핸들을 넘겼다. 그렇게 매일 밤 운전 연습이 시작되었고 그는 프리웨이를 오갈 정도로 내 운전이 능숙해질 때까지 곁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서툰 솜씨로 후진할 때도 좌우를 살피지 않고 운전대를 잡은 내게 모든 걸 맡겼다. 자신이 운전 중일 때, 옆의 차가 끼어들거나 급히 추월해도 화내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 그는 여성 운전자에게는 더 관대했는데 그녀들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배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 가짓수보다도 많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도 했다.   비가 오던 날, 프리웨이를 달리는 중이었다. 어스름 녘에 장대비 사이로 시야도 그리 좋지 않았다. 갑자기 커다란 개 한 마리가 차 앞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급히 속력을 줄였지만 차는 눈 깜빡할 새에 건너편 차선까지 미끄러졌다. 너무 놀라서 비명도 지르지 못했는데 그의 입에서 품위 없는 한 마디가 나올 줄 알았지만 이때도 그는 역시 침묵했다. 오래전 일이다.   지금도 차를 타면 인생의 교사이자 롤 모델이었던 그가 곁에서 지켜보던 모습이 그립다.       박유니스 / 수필가수필 드라이버 백시트 백시트 드라이버 여성 운전자 운전 연습

202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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